샌프란시스코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연일 화제다. 시즌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렸다. 잘하니까 가능한 일이다. 현지 호평도 쏟아진다.

이정후는 올시즌 23경기, 타율 0.315, 3홈런 15타점 20득점 9볼넷, 출루율 0.374, 장타율 0.573, OPS 0.947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ML) 전체 2루타 1위를 달리는 등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선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최고 핵심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격왕 얘기까지 나온다. 6년 1억1300만달러(약 1611억원) 계약을 안긴 이유를 증명하는 중이다.

시즌 전만 해도 현지에서 물음표를 계속 붙였다.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ML) 첫 시즌인 2024년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기 때문이다.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 0.641이 전부다. 인상적이지 않았다.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2025시즌 정상적으로 준비했고, 빼어난 모습이 나온다. 현지에서도 태세 전환에 바쁘다. 리그 주요 이슈로 이정후를 연일 다루는 중이다.

CBS스포츠는 “지난시즌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지수 상태로 2025시즌에 돌입했다. 지금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모습이다. 콘택트와 타구 속도 등 전반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 타율 0.330대에 장타율도 5할대다. 공격적인 주루도 있다. 야구를 넘어 엔터테이너다. ‘눈을 뗄 수 없는’ 요소를 갖췄다. 사실상 신인이지만, 이미 스타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선수다. 지금 활약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의 출발이 뜨겁다. 2024시즌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 더 많이 스윙하고, 공도 더 많이 본다. 삼진율은 리그 평균보다 낫고, 존에 들어오는 공도 거의 놓치지 않는다”고 짚었다.

또한 “파워 히터는 아니다. 대신 그라운드 모든 방면으로 안타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는 더 많은 2루타도 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시즌 끝까지 이 페이스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낼 가능성은 꽤 커 보인다.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현지 ‘눈도장’도 제대로 찍었다. KBO리그에서는 최고를 다투는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ML에서도 같은 길을 걷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