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남태현이 복귀한다. 가수로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남태현은 5월 6일 서울 마포구 웨스트 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5월 1일부터 11일까지 홍대 일대 공연장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K팝 위크 인 홍대’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윤형빈이 이끄는 윤소그룹에서 기획한 페스티벌이다.
윤형빈은 23일 마포구 에이치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K팝 위크 인 홍대’ 기자간담회에서 남태현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남태현은 기자간담회에는 불참했다.
윤형빈은 남태현의 섭외가 “사실 조심스러웠다”면서도 “검색을 해봤더니, 남태현의 최근 행보가 선행을 많이 하고 있더라. 인터넷 여론도 생각보다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섭외 전 남태현을 직접 만나봤다는 윤형빈은 “남태현이 이제 잘해보려고 하고, 지난 날을 반성하며 너무 무대에 서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윤형빈에 따르면 남태현도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깊었다. 윤형빈은 “본인이 나와서 불편해 하시는 것 아닐지 걱정했다”면서 “저는 남태현을 아직 좋아하는 팬분들께는 인사드려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작은 규모의 공연으로 만나는 게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성사가 됐다”고 밝혔다.
‘K팝 위크 인 홍대’에는 남태현 외에도 엠블랙 양승호, CLC 예은, 틴탑 천지, 루네이트, 류필립, 군조크루, 김시훈, 강현우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공연을 연다.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더 가까이, 더 진심으로’다. 대형 공연장 위주의 K팝 시장에 소극장 기반 라이브 공연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앞서 남태현은 SNS를 통해 공연 소감을 밝혔다. 남태현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해진 한 사람으로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소중한 분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다시 노래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공연에 오시는 분들께 진솔한 모습과 가수로서의 멋진 무대를 아낌없이 보여드리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면서 “‘밤의 끝자락 위에서’와 곧 공개될 새로운 곡도 이번 무대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함께 즐겁게, 마음껏 놀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밤의 끝자락 위에서’는 남태현이 1월에 발표한 신곡이다.
한편, 남태현은 지난 2022년 필로폰 투약 혐의가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법원은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했다. 남태현은 선고 당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살겠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