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윔블던 테니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350만파운드ㄱ약 997억원) 남자 단식 1회전을 힘겹게 통과했다.
알카라스는 6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파비오 포니니(138위ㄱ이탈리아)를 3-2(7-5 6-7<5-7> 7-5 2-6 6-1)로 물리쳤다.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알카라스는 4시간 37분 접전 끝에 포니니를 어렵게 따돌렸다.
이날 경기장은 32도까지 기온이 올라 역대 윔블던 개막일 최고 기온 기록이 수립됐다.
종전 기록은 2001년의 29.3도였다.
현지 시간 오후 1시 30분에 경기를 시작한 알카라스는 5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남은 경기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
알카라스의 2회전 상대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올리버 트라베트(733위ㄱ영국)다.
알카라스는 5세트 시작 이후 게임 스코어 5-0으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으나 2010년 로저 페더러(은퇴ㄱ스위스) 이후 15년 만에 1회전에서 5세트를 치른 남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최근 19연승 행진을 이어간 그는 경기 후 "어느 대회에서나 첫 경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윔블던은 더욱 특별한 대회인 만큼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알카라스를 괴롭힌 포니니는 2019년 세계 랭킹 9위까지 올랐던 1987년생 베테랑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카슨 브랜스틴(194위ㄱ캐나다)을 2-0(6-1 7-5)으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준우승한 사발렌카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윔블던에서만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그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과 2023년 4강이다.
지난해 윔블던에는 어깨 부상으로 불참했던 사발렌카의 2회전 상대는 마리 보즈코바(48위ㄱ체코)로 정해졌다. 둘의 상대 전적에서는 사발렌카가 2승 1패로 앞선다.
에마 라두카누(40위ㄱ영국)는 미미 쉬(318위ㄱ영국)를 2-0(6-3 6-3)으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2023년 이 대회 우승자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73위ㄱ체코)와 2회전을 치르고, 이길 경우 3회전에서 사발렌카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험난한 대진에 놓였다.
첫날 경기 남자 단식에서 홀게르 루네(8위ㄱ덴마크)와 다닐 메드베데프(9위ㄱ러시아), 여자 단식의 파울라 바도사(9위ㄱ스페인)와 옐레나 오스타펜코(21위·라트비아)가 1회전에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