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오승환(34)이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등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28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1-2로 뒤진 8회초 1사 3루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팀이 지고 있던 상황이어서 등판할 이유가 없었지만 사흘 휴식을 취한 데다 더 이상 실점하면 안되는 상황이었기에 마운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첫 타자 스티브 셀스키를 상대로 6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뒤 토니 렌다 역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즌 100번째 탈삼진.
9회 초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라몬 카브레라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오승환은 두 번째 타자 이반 데 헤수스 주니어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데 헤수스를 상대할 때는 운도 따랐다. 더 헤수스의 타구가 강하게 중견수 쪽을 향해 날아갔는데 오승환이 반사적으로 갖다 댄 글러브에 맞고 볼이 굴절되면서 2루수 정면으로 흐른 것.
이어 오승환은 호세 페라자에게 투수 강습 타구를 내준 뒤 허벅지 안쪽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하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경기가 끝난 뒤 밝혔다.
구원 등판한 잭 듀크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주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오승환은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1.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이 1.89에서 1.85로 내려갔다. 오승환을 비롯한 구원 투수들의 활약에도 세인트루이스는 1-2로 졌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는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서 팀이 12-4로 승리하는 모습을 덕아웃에서 지켜봤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도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팀은 8-4로 이겼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8회 말 공에 맞은 마이크 트라웃의 대주자로 출전해 시즌 2호 도루에 성공했다. 타격 기회는 없었다. 에인절스는 8-6으로 승리했다.
한편, 포스트 시즌에 맞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4)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리고 있는 교육리그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