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영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어시스트까지 1개를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달 18일 풀럼과 FA컵 경기 이후 22일 만에 선발로 나온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3부)과 홈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넣고 도움 1개를 보태 토트넘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밀월의 골문을 열었다. 지난 1월27일 위컴비와 FA컵 32강 멀티골 이후 한 달 반 만에 골 맛을 봤다.
올 시즌 12호 골의 맛을 보며 상승세를 탄 손흥민은 후반 9분 키어런 트리피어가 길게 올려준 공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이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델리 알리의 골로 4-0이 됐고, 손흥민이 빈센트 얀센의 골을 도와 토트넘은 5-0까지 달아났다.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기어어 경기 종료 직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은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며 극적인 이날 손흥민의 세 번째 골이 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7골, FA컵에서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1골 등 총 14골을 기록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골 기록도 14골로 늘렸다.
경기 끝날 때까지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2015년 8월 영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세 골을 터뜨리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토트넘이 오른 FA컵 준결승엔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도 합류했다. 나머지 한 팀은 12일 열리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맞대결 승자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10.00으로 만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나의 날이었던 것 같다"라며 "(두 골을 넣은 뒤)한 골을 더 넣고 싶었는데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우리 팀이 FA컵 4강전에 진출한 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골장면에 대해서 그는 "슈팅은 다소 정확하지 못했다. 다행히 골키퍼가 실수해 해트트릭을 성공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