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비록 실점을 하긴 했지만 '건강'하게 3이닝을 소화해 선발 복귀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류현진은 16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1자책)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2이닝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 때의 투구수 26개보다 2배나 많은 53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류현진은 첫 이닝에서 톱타자 토미 라 스텔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2번 타자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4번 타자 맷 시저에게 중견수 적시타를 허용, 복귀 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류현진은 이안 햅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2회 초 존 안드레올리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은 뒤 빅터 카라티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두 타자 가와사키 무네노리와 크리스 도밍게스를 연속 허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3회 초에도 류현진은 선두타자 라 스텔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알모라 주니어를 유격수 병살타, 칸델라리오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이날의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도 들어서 3회 말 컵스 선발 에디 버틀러에게  3구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4회 초 브랜든 모로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피칭을 마친 뒤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느낌과 몸 상태는 괜찮았다"면서 "투구 밸런스가 안 맞아서 볼이 많았다. 그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팔의 힘이나 몸 상태는 좋다. 무엇보다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렸다"고 만족해하면서 "다음에 더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규시즌 등판을 위해서는 5∼6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선발진 합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류현진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지금 상태로는 느낌이 좋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