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투수인 바르톨로 콜론(44·미네소타 트윈스)이 24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진기록 하나를 세웠다.

이날 다저스의 해결사인 코디 벨린저(22)를 무안타로 봉쇄한 콜론이 17년 전에는 벨린저의 아버지인 클레이 벨린저(49)도 역시 무안타로 돌려세웠다고 MLB닷컴이 25일 소개했다.

199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22시즌째 활약하다 보니 콜론은 벌써 세 번이나 부자(父子) 선수와 대결했다.

24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3실점 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콜론은 벨린저를 좌익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벨린저는 콜론의 강판 후 3-4로 뒤진 8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쏴 마지막에 웃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콜론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00년 9월 19일,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완봉승(2-0)을 거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코디의 아버지 클레이 벨린저를 2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웠다.

클레이 벨린저는 1루수 파울플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좌투좌타인 아들과 달리 아버지 클레이는 우투우타다. 클레이 벨린저는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홈런더비에 참가한 아들을 위해 배팅볼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MLB닷컴은 벨린저 부자보다 앞서 콜론이 세실 필더·프린스 필더 부자, 에릭 영 시니어·에릭 영 주니어 부자와도 대결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감독인 폴 몰리터와 다저스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도 현역 때 타석에서 콜론의 공을 상대했다.

빅리그 통산 235승 17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 중인 콜론은 올해 극도의 부진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방출당한 뒤 미네소타로 옮겼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15승을 올리며 노익장을 뽐냈으나 올해엔 단 2승에 그쳤다.

그런데도 콜론은 "45세까지 뛰겠다"며 은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