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22)의 역영이 한국 수영의 새 역사다.

안세현이 8번 레인에서도 거침 없이 달리며 한국 수영의 새 기록을 써나갔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을 올렸다. 안세현은 2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06초67로 골인,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당당히 4위에 올랐다.

이날 안세현은 지난 2010년 최혜라가 세운 한국 기록 2분07초22를 7년 만에 0.55초 앞당겼다. 또 자신이 지난 24일 접영 100m에서 기록한 세계선수권 여자 선수 최고 순위 5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사실 안세현의 주 종목은 앞서 열린 접영 100m다. 200m는 올해 세계랭킹에서도 10위권 밖이다. 게다가 그는 준결승에서 최종 8위를 차지해 결승에 턱걸이로 진출, 물살이 세서 선수들에게 불리하다는 8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안세현은 이런 문제들을 모두 극복하며 쭉쭉 뻗어나갔다. 첫 50m 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안세현은 100~200m 후반부에서도 뒤로 처지지 않고 혼신의 힘을 발휘해 4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3관왕으로 '철녀'란 별명을 갖고 있는 카틴카 호스주가 7번 레인에 배정되자 안세현은 카틴카를 끝까지 쫓아갔다. 이날 우승은 미렐라 벨몬테(스페인·2분05초26), 준우승은 프란치스카 헨트케(독일·2분05초39), 3위는 호스주(헝가리·2분06초26)가 각각 차지했다.

김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