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진행이 더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두고 메이저리그(ML) 선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전력을 약화시키고 FA에 관심을 두지 않는 구단에 불만을 드러냈다.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31)은 지난 28일(한국시간) LA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파업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가 100명이 넘고 특급 FA로 평가받았던 10명 중 7명이 여전히 시장에 남은 상황을 두고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같은 팀이 많으면 안 된다 선수협의 일원으로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젠슨의 말대로 이번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꽁꽁 얼어붙었다. 뜨거운 영입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였던 다르빗슈 유, JD 마르티네스, 제이크 아리에타 등이 아직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 마이애미는 중심선수인 지안카를로 스탠튼, 마르셀 오수나, 크리스티안 엘리치를 모두 트레이드해 고의로 전력을 약화시켰다. 우승 가능성이 낮은 만큼 선수단 연봉규모를 줄이고 4~5년 후를 바라보겠다는 전략이지만 마이애미 팬들은 트레이드로 받아온 유망주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ML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 프로스포츠는 선수협과 구단주 단체가 일정기간 선수연봉과 리그규약, 수익분배 등에 대한 노사협정(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을 맺는다. ML의 경우 2016년 겨울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유효한 CBA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젠슨과 선수협이 탱킹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을 만들기 위해선 2021년 겨울까지 기다려야 한다. 젠슨이 '파업'을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