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하는 ‘리턴’에 새로운 궁금증들이 떠오르고 있다.

SBS 수목극 ‘리턴’은 12일 박진희의 합류 결정으로 재정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여주인공이었던 배우 고현정이 전격 하차하기로 하면서 ‘리턴’ 측이 곧바로 대체 배우를 물색, 이날 오후부터 박진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박진희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사태가 고현정과 ‘리턴’ 측의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양측의 잘잘못을 가리려는 듯한 각종 의혹들이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폭로되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던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박진희가 드라마에 합류를 결심하면서 사태가 일단락할 수 있게 됐다. 당장 ‘리턴’의 재개가 무엇보다 시급하고, 더이상의 진실게임은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주일간 논란을 이어온 ‘리턴’이어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궁금증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박진희의 합류로 이제는 박진희를 중심으로 한 각종 궁금증들이 설왕설래 하고 있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물망에 오른 사실이 공개된 후 닷새간 박진희를 가장 괴롭힌 고민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물음이다.

임신 5개월인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한 배우를 대신해 투입되는 자체가 고민일 수밖에 없기는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거절해도 될, 수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곧장 “노(No)”라고 답하지 않고 장고를 했다는 사실은 박진희가 드라마에 마음이 없지 않았다는 걸 반증한다. 그런 이유로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까지 “결심은 잔작에 해놓고, 발표만 이제야 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또한, 많은 관계자들은 출연료와 비난 여론 등을 박진희의 결심 입장 발표를 더디게 한 이유라고 관측했다.

그렇다면 과연 박진희의 이번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진희의 종전 출연료가 1500만원 이하 수준이었다. 두배로 뛰어도 ‘리턴’에서 고현정이 받은 회당 출연료의 절반도 안되는 금액이다. 고현정은 ‘리턴’으로 회당 7000만원 이상을 받을 예정이었고, 이미 총 금액의 70%를 선지급 받았다고 알려졌다. 당초 고현정의 출연료로 책정됐던 금액 중 지급되지 않은 나머지 금액만 박진희에게 돌아간다고 쳐도 4억 수준이다. 앞으로 남은 방송분량이 방송일 기준 10회분이어서 4억을 다 받게 되면 박진희의 개런티가 이번 기회에 종전보다 두배 반 이상 뛰어오르는 것. 보통 여배우의 몸값이 쉽게 급상승하지 않는 현실에서 박진희가 놓치기 아까운 기회를 만난 것이었다.

게다가 결코 적지 않은 액수를 받는 동시에 SBS와는 더욱 남다른 관계를 형성, 출연료 외에 플러스 알파의 메리트가 있다. 그동안에도 SBS에서 ‘돌아와요 순애씨’, ‘쩐의 전쟁’, ‘자이언트’로 흥행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이번에는 ‘리턴’의 구원투수가 됨으로써 박진희가 SBS의 총애를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됐다.

임신중인 박진희가 앞으로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속에서 어떻게 지낼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게다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소재의 드라마로, 극중 악(惡)벤져스로 불리는 악역 4인방과 팽팽한 기싸움을 펼쳐야한다. 태교에 좋지 않을 조건이라는게 자명하다. 이에 ‘리턴’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도 여주인공은 드라마팀에서 가장 배려해주는 편이다. 특히 박진희는 임신중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으니 더욱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턴’에 합류한 박진희의 모습은 오는 14일 방송부터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14일 방송에서는 깜짝 등장처럼 첫 등장으로 박진희의 합류 사실을 알린 뒤 다음주 방송부터 본격적으로 박진희 표 최자혜 캐릭터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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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