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막 마이애미 오픈에서 19번 시드받아 1회전 부전승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이 세계 랭킹 23위로 뛰어오르며 현역 아시아 선수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잡았다.

정현은 19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에서 2주 전 26위보다 3계단 오른 23위에 랭크됐다.

전날 끝난 BNP 파리바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한 정현은 랭킹 포인트 1727점을 기록했다.

2주 전 순위에서 25위로 정현보다 한 계단 위였던 니시코리 게이(일본)는 33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정현은 이번 주 순위에서 아시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됐다.

2000년대 이후 남자테니스 '아시안 톱 랭커'의 자리는 이형택, 파라돈 시차판(태국), 루옌쑨(대만), 니시코리 등으로 이어졌다.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여전히 1위를 지켰고,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물리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가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세계랭킹이 오른 정현은 2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막하는 마이애미 오픈에서 19번 시드를 배정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정현은 2회전(64강)에서 질 시몽(프랑스·72위)-매슈 에브덴(호주·76위) 경기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마이애미 오픈은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마이애미 오픈은 지난주 끝난 BNP 파리바 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마스터스 1000등급 대회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는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 2번 시드는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3위)가 받았다.

지난주 BNP 파리바오픈 8강에서 페더러를 만났던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야 페더러와 재대결할 수 있다. 계속 이겨 나갈 경우 8강에서 칠리치를 상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