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치욕스러운 불명예는 남기기 싫었던 모양이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팀 최다 연패 기록을 눈앞에 둔 LA 레이커스를 구했다.
레이커스는 2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2014~15시즌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홈경기에서 119-115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10연패에서 벗어난 레이커스는 팀 최다연패인 11연패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51게임 만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게 됐다. 시즌 성적은 10승41패.
레이커스를 구한 히어로는 역시 브라이언트였다. 간판답게 그는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힘겨운 리드를 지켰다.
브라이언트가 이날 기록한 38득점은 올 시즌 자신의 한경기 최다득점. 올 시즌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12월2일 워싱턴 위저즈 전과 12월22일 덴버 너게츠 전에서 각각 31득점을 올렸었다. 한 경기 3점 슛 7개 성공도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브라이언트는 여기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곁들였다.
특히 브라이언트는 승부가 결정난 4쿼터에서만 3점슛 2개 포함, 팀 득점 27점의 절반이 넘는 14득점을 혼자 올리며 오랜만에 팀의 간판다운 역할을 충실히 했다. 3점슛 2개는 101-1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연달아 나온 것으로 이날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브라이언트는 종료 26.4초를 남기고 111-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점프 슛을 성공, 상대의 추격 의지를 찬물을 끼얹었고 이후 상대의 반칙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 외에 루 윌리엄스가 20득점 4어시스트, 디안젤로 러셀이 16득점, 줄리어스 랜들이 15득점 12리바운드로 지원사격을 하며 연패 탈출을 도왔다.
레이커스는 불안하게 시작했으나 1쿼터 막판 흐름을 뒤바꾸며 리드를 잡았다. 2쿼터에도 외곽 공격의 우세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까지도 10점 차 리드를 지켰던 레이커스는 4쿼터 초반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기 시작했다.
파이널 쿼터 시작과 함께 앤드루 위긴스, 샤바즈 무하마드, 잭 래빈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다 결국 5분여를 남기고 잭 래빈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01-102, 후반 들어 첫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연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레이커스의 의지는 강했다. 위기의 순간 브라이언트가 나섰고, 모처럼 막판까지 이어진 접전에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팬들이 "코비"를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