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톱타자, 박병호는 7번 지명타자?’

미국 메이저리그는 아직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지도 않았다. 20일을 전후해 스프링캠프 훈련이 시작되고 3월엔 시범경기를 거쳐야한다. 그런데도 벌써 미국 현지언론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2016시즌 개막전 25인 로스터와 선발라인업을 예상하는 기사를 타전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볼티모어에 입단한 김현수(28)는 좌익수 1번타자, 미네소타의 박병호(30)는 7번 지명타자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아직 검증을 거치지도 않았지만 팀의 주전선수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 온라인매체 블리처리포트의 조엘 로이터 기자는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개막 25인 로스터를 전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구단별로 25인 로스터와 선발 라인업, 5인 선발 로테이션, 불펜까지 상세하게 예상하며 주목할 점까지 상세하게 기사를 썼다.

볼티모어의 경우 김현수를 톱타자 좌익수로 맨 앞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좌익수)- 매니 마차도(3루수)- 크리스 데이비스(1루수)-애덤 존스(중견수)-매트 위터스(포수)-마크 트럼보(지명타자)-조나단 슈프(2루수)-J.J 하디(유격수)-놀런 레이몰드(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다. 외야 두자리는 김현수와 애덤 존스로 고정하고 우익수 한 자리를 놓고 놀란 에이몰드와 헨리 우루티아, 다니엘 알바레스, 그리고 룰5드래프로 영입한 조이 리커드가 경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수는 입단 당시부터 높은 출루율과 훌륭한 선구안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현지 기자들도 볼티모어 팀내에서 가장 유력한 1번타자감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미네소타 박병호는 7번 지명타자로 전망했다. 바이런 벅스톤(중견수)-브라이언 도지어(2루수)- 조 마우어(1루수)-미겔 사노(좌익수)-트레버 플루푸(3루수)-에디 로사리오(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 라이언 머피(포수)-에듀아르도 에스코바르(유격수)로 라인업을 예상했다. 박병호의 영입으로 포지션을 이동하게 된 미겔 사노가 4번타자, 플루프가 5번타순에 올라 관심을 끈다. 트레이드설이 나도는 플루푸는 3루로 맡고,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사노는 좌익수로 뛴다. 박병호는 지명타자로는 다소 처진 7번타순에 포진됐는데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밖에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5선발로 예상했다. 클레이턴 커쇼-스콧 카즈미어-브렛 앤더슨-마에다 겐타- 류현진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류현진이 5선발로 밀린데는 어깨수술 재활때문에 시즌 개막에 맞춰 건강하게 합류할 지 확신을 못하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이를 입증하듯 류현진이 합류하지 못하면 알렉스 우드 등이 5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피츠버그의 강정호는 부상자 리스트에 올려놓고 그가 복귀하면 3루수를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시 해리슨이 3루를 맡았다가 강정호가 복귀하면 2루로 옮긴다는 예상이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닐 워커를 트레이드하면서 2루수가 비었는데 일단 시즌 초반에는 유망주 알렌 한센이 2루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야구전문기자라고 해도 프로야구 30개 구단의 모든 상황에 대해 정통할 수는 없다. 기사를 쓴 조엘 로이터도 각 구단 담당 및 현지언론의 평가를 바탕으로 25인 로스터 및 선발 라인업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사의 신뢰도를 떠나 미국언론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현수와 박병호에 대해 좋은 인상과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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