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6·사진)가 내친 김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4일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파71·7266야드)에서 시작되는 PGA 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50만 달러)에서다.
이 대회는 전세계에서 갤러리들이 가장 시끄러운 대회다. 엄청난 갤러리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떠들다가 선수들의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야유까지 맘껏 퍼붓는다. 슈퍼볼 위크에 벌어지지만 매년 60만 명 이상의 갤러리를 끌어모으는 독특한 대회다.
특히 파3의 16번 홀은 가장 이색적인 홀이기도 하다. 홀이 독특한 것이 아니라 이 홀은 스타디움처럼 홀 전체를 관중석이 둘러싸고 있다. 최대 3만 명까지 수용가능하다.
관중들은 기다리고 선수들이 입장해 자신의 샷을 선보인다. 잘 치면 엄청난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쏟아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엄청난 야유를 각오해야 한다. 수년 전 제임스 한은 무명이었지만 이 홀 그린 위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춰 커다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최경주는 지난 1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단독 2위를 차지하며 큰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시즌 톱10에도 들지 못하며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올 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최경주 역시 "샷 감각이 점차 살아나고 있어 마스터스 이전 최대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인 팬들의 관심이 최경주에게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세계랭킹 4, 5위인 리키 파울러와 버바 왓슨의 대결이 관심의 대상이다.
파울러는 2주 전 중동 원정에서 조던 스피스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압하고 유러피언 투어 아부다비 HSBC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을 제패해 한창 물이 올라 있는 상태다.
왓슨은 2014년과 작년 연거푸 공동 2위에 그쳐 설욕전의 성격이 짓다.
이밖에 브랜트 스네데커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최경주 외에 김시우, 대니 리, 제임스 한, 존 허, 케빈 나, 김민휘, 마이클 김, 노승열 등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