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천만 흥행열차’다.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7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투자배급을 맡은 NEW는 이날 오후 6시 10분 “‘부산행’이 천 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6년 첫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린 ‘부산행’은 개봉일인 지난 달 20일 부터 단숨에 87만 명을 모았다. 이후 지난 2일 900만 고지를 넘어서며 1000만 흥행에 빠르게 안착했다. 역대 1000만 영화 흥행으로는 외화 포함 18번째 이며, 국내 영화로는 14번째의 주인공이 됐다.

◇좀비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장&노력하는 공유와 마동석의 첫 천만 쾌거

최초로 시도된 장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공유, 마동석, 정유미, 김의성 부터 아역 김수안 까지 믿고보는 배우들의 열연은 흥행에 더욱 가속도를 붙였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최초로 시도되는 좀비 소재인 만큼, 부끄럽지 않은 비주얼에 공을 들였다. 특수분장 그리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부산행 열차의 속도감과 숨막히는 액션 무엇보다 오락성을 뛰어넘는 사회적 메시지가 영화의 성공에 큰 힘을 보탰다. 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기심과 이타심, 집단주의 등을 드러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영화를 집중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아빠 공유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딸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그렸으며, 마동석은 극중 웃음과 함께 리얼한 액션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견 배우 김의성은 악역으로 관객들의 한숨을 짓게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도전을 해왔던 공유와 마동석의 첫 천만 영화라는 점에서 배우들에게도 이 작품은 큰 의미를 갖게했다.

◇축포는 터졌지만, 독과점 논란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논란도 있었다. 정식 개봉일에 앞서 유료시사회를 열었다. 이미 ‘여름흥행 빅4’의 첫 주자였고, 지난 5월 칸 영화제에 초청됐을 당시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호평을 받았던 만큼, 영화를 궁금해 하는 관계자 및 팬들도 많았던 것. 개봉 전인 지난 7 15일~17일 유료 시사회를 통해 이미 56만 여명을 모아, 개봉 첫날 누적관객 143만 명이 됐다. 그러나 앞선 유료시사회는 사실상 변칙 개봉으로 치부됐고, 스크린 독과점 논란까지 격으면서 ‘반칙 개봉’이라는 쓴소리도 들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예상치가 있었다. 이미 예매율에서 그 반응이 나왔고, 수익적인 부분에서 극장에서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면서 “다양성의 문제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답했다. 여전한 숙제다. 시장논리만을 따지자고 하면, 다양성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문제다. 매 년 천 만 영화가 나오는 시점에 작은 영화들이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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