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격투기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일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두 선수는 오는 26일 라스베가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12라운드 슈퍼웰터급(69.85㎏) 복싱 대결을 펼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 세계 200개국에 중계될 이 대결로 메이웨더는 약 2억 달러, 맥그리거는 최소 1억 달러 이상을 주머니에 챙길 것으로 전망했다.

링의 최강자인 메이웨더와 옥타곤의 지배자인 맥그리거의 대결은 최고와 최고,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만남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러나 완전한 대결은 아니다. 명백한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둘은 복싱 룰로 싸운다. 복싱에서는 허리 아랫부분을 쳐서는 안 된다.

만약 격투기로 싸운다면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상대가 될 수 없겠지만, 오직 두 주먹만 사용하는 복싱 룰에서 맥그리거는 단지 초보자일 뿐이다. 맥그리거는 10대 때 복싱을 잠시 했지만, 아마추어 레벨에서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프로 복싱 경력 역시 전무하다.

그런 맥그리거가 맞붙는 상대는 오직 복싱 외길만 걸었고, 역사상 가장 완벽한 아웃복싱을 구사한다는 49전 전승의 메이웨더다.

10온스(약 283.5g)에서 8온스(약 226.8g) 글러브로 바뀌며 맥그리거가 조금은 유리해졌다는 전망에도 복싱 전문가들이 맥그리거의 승산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은 그래서다.

여기에다 UFC에서는 보통은 3라운드, 메인이벤트는 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그래 봐야 25분이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 대결에서 최대 12라운드, 총 36분을 뛰어야 한다. 맥그리거가 초반에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장기전이 되면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고전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이런 점들 때문에 복싱계뿐만 아니라 격투기계에서도 메이웨더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절대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맥그리거가 2015년 12월에 열린 'UFC 194' 메인이벤트에서 2006년부터 10년간 18승 무패를 기록한 조제 알도를 불과 13초 만에 쓰러뜨릴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감 하나만은 지구 최강인 맥그리거가 그때처럼 메이웨더의 안면에 주 무기인 왼손 카운터 펀치를 정확하게 꽂아넣는다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