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my night"

배우 서신애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 카펫 행사가 끝난 후 올린 글이다. 당시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배우 윤찬영과 찍은 셀카였다. 서신애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핫스타로 떠올랐다. 가슴과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대다수의 반응이 "어울리지 않는다" "귀여운 이미지인데 파격적인 드레스는 매치가 안 된다"라는 등 부정적이었다. 서신애 역시 이후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라며 다소 당황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갓 20세가 된 배우에게 고혹과 섹시를 돋보이게 해주는 드레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서신애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신세경의 동생으로 나와 귀여움을 얻은 배우가 아니던가.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숱한 조롱과 비난을 받을 순 없다. 오히려 서신애는 그날의 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과거 서신애는 "너무 어려 보여서 고민이에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배우에게 이미지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능력인데 서신애는 너무 '어린이'라는 콘셉트만 박혀 있는 게 흠이었고 본인 역시 이를 잘 인지하고 있었다.

한 번의 변신이 필요했고 주목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많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무대로 삼았을 뿐이다. 물론 자신의 성숙함을 작품에서 어필했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어쨌든 서신애가 이번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보인 건 자신의 입장에서도 큰 도전이었던 셈이다. 

사람들은 '흑역사' 탄생이라고 비난하고 조롱할지라도 서신애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Make my night". 인스타그램에 당당히 올린 말처럼 그날만큼은 서신애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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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