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슈퍼볼 4일 개막.
패트리어츠, 통산 6번째 우승 도전
이글스, 창단 후 첫 슈퍼볼 우승 노려

최후의 승부가 다가왔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리는 제52회 슈퍼볼이 4일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언더독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장소는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US뱅크 스타디움이다.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 결승에서 잭슨빌 재규어스에게 24-2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뉴잉글랜드는 통산 10번째로 슈퍼볼 진출해 최고의 명문답게 슈퍼볼 최다 출전 기록을 늘렸다. 그 뒤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댈러스 카우보이스, 덴버 브롱코스 등이 8번 슈퍼볼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뉴잉글랜드는 빌 벨리칙 감독과 쿼터백 톰 브래디가 손을 잡은 이후로는 무려 8번째 슈퍼볼 나들이다. 만약 필라델피아를 제치고 우승하면 6번째로 정상에 올라 필라델피아와 나란히 최다 슈퍼볼 우승 팀의 영예까지 안게 된다.

뉴잉글랜드는 지난 1986년에 열린 20번째 슈퍼볼에서 시카고 베어스에게 10-46으로 참패했다. 11년 후인 1997년에는 그린베이 패커스에게 21-35로 무릎을 꿇었다. 첫 슈퍼볼 우승은 2002년에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20-17로 물리치고 차지했다. 정규시즌 2주차 경기에서 당시 최고 연봉자였던 드류 블레드소가 부상을 당하자 주전 쿼터백으로 발돋움한 '신성' 톰 브래디가 이끌어낸 첫 우승 트로피였다.

이후 뉴잉글랜드는 38회 슈퍼볼에서 캐롤라이나 팬더스를 32-29로 제압했고 39회 슈퍼볼에서도 필라델피아를 24-21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뉴잉글랜드는 42회와 46회 슈퍼볼에 진출했지만 두 번 모두 뉴욕 자이언츠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패트리어츠가 다시 정상에 복귀한 것은 시애틀 시혹스와의 대결에서 28-24로 역전승을 거둔 49회 슈퍼볼이었다. 그리고 작년 애틀랜타 팰컨스를 상대로 슈퍼볼 사상 첫 연장전을 펼치며 34-28의 역전승을 거둬 통산 5번째 슈퍼볼 패권을 차지했다.

이번 슈퍼볼에서도 패트리어츠가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최근 4년 사이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상대도 필라델피아라는 점에서 13년 전 상황을 완벽하게 재현할 기회가 찾아 온 셈이다.

반면 1933년 창단된 이글스는 슈퍼볼이 생기기 전 NFL 챔피언십 우승을 세 차례 차지했지만 1960년이후 무려 58년 동안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그 사이 슈퍼볼에는 두 차례 진출했지만 오클랜드 레이더스(15회), 뉴잉글랜드(39회)에 모두 패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1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뉴잉글랜드와의 리턴매치에 팬들이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비록 객관적 전력에서는 필라델피아가 열세라는 평가를 받지만 만약 뉴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한다면 그 값어치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전통의 강호 뉴잉글랜드와 그 아성을 깨려는 필라델피아의 대결. 오는 일요일 미국은 세계 최고의 단일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로 들썩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