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9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활시위를 당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공연계, 연예계를 뒤흔든 가운데 삼일절인 오늘(1일), 연예계에서 새로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폭로글이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

지난달 28일 성추문과 관련한 공식 사과글만 2개가 나왔다. 먼저 배우 오달수는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 A씨, JTBC '뉴스룸'을 통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오달수의 과거 추행을 폭로한 연극배우 엄지영에게는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며 반쪽짜리 사과에 그쳐 비난을 키웠다.

배우 겸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태훈 역시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SNS 페이지에 올라온 추행 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는 마음에서 세종대 교수직에서 자진 사퇴하고, 연극 활동 등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제가 몸담았던 일과 직에서 떠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 관계가 게시글이나 보도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덧붙여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성추문 폭로와, 그에 대한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에 처음에는 부인하다 뒤늦은 사과로 비난을 부추긴 이도 있고, 알맹이가 빠진 사과로 대중의 질타를 받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구체적이지 않은 사과문에도 대중은 분노하고 있다.

삼일절 전 앞서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조민기, 조재현 등 이들의 사과가 나오면서 '미투' 운동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업계에선 또 다른 폭로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또한 지난달 28일 유명 드러머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바. 실명이 거론되는 순간 연예계'미투' 캠페인은 삼일절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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