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김(25)이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580만 달러)에서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재미 한인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이클 김은 이 대회 우승으로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따냈다.
마이클 김은 15일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7268야드)에서 벌어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7언더파 257타로 프란세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브론슨 버군(미국) 등 공동 2위 그룹 4명을 무려 7타 차로 확실하게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04만 4000 달러와 함께 다음 주 스코틀랜드 카누스티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제147회 디 오픈의 마지막 츨전권까지 획득했다.
마이클 김은 PGA 투어에 데뷔해 84개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기록한 합계 27언더파는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가 기록한 26언더파 258타를 1타 차로 넘어선 대회 기록이기도 하다.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0년 미국 샌디에고로 이민온 그는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해 토리 파인스 하이스쿨, UC 버클리에서 아마추어 시절 명성을 날렸다. 2013년 US오픈에서 공동 17위로 아마추어 선수 중 최고성적을 올렸었고, 그해 프로에 전향해 웹닷컴 투어에서 상금랭킹 13위를 차지하며 2015~16시즌 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이전까지는 2016년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거둔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주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그린 브라이어에서 케빈 나(35)가 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재미 한인 선수가 우승했다.
14일이 생일인 마이클 김은 우승이 확정된 뒤 부모와 동생 등 가족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3라운드 마지막 4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22언더파 191타로 5타 차 선두를 달린 그는 이날 초반부터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격자들을 멀찍이 따돌렸다.
첫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3번 홀(파3)까지 버디 행진으로 2위 브론슨 버군에게 7타 앞선 선두를 달렸다. 이어 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약 2피트에 붙이며 한 타를 더 줄여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이후 차분하게 파를 지켜나가던 그는 공동 2위에 7타 앞선 가운데 15번 홀(파4) 티샷을 안전한 곳에 떨어뜨리자 우승을 확신한 듯 페어웨이를 걸어가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이클 김은 "우승 트로피 옆에 앉아 있으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18번 홀 그린에서 스크린을 통해 부모님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존 허(28)는 17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5타를 줄여 공동 7위(16언더파 268타)에 자리했다. 김민휘(26)는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16위(14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