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 진출하면서 '몬스터' 류현진(31)도 꿈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다저스는 20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승제) 최종 7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5-1로 꺾고 2년 연속 내셔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선발 워커 뷸러가 4.2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코디 벨린저의 역전 투런홈런, 야시엘 푸이그의 쐐기 3점 홈런이 터지며 역전승을 거뒀다. 여기에 크리스 테일러의 멋진 수비도 밀워키의 추격을 막는 데 큰 힘이 됐다.
1977~1978년 이후 40년 만에 2년 연속 NLCS 정상에 오른 다저스는 오는 23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다저스와 보스턴이 WS 무대에서 격돌하는 건 1916년 이후 무려 102년만이다. 당시엔 보스턴이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로빈스를 4승 1패로 따돌리고 축배를 들었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40년 만에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 시즌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등극에 힘을 보탠 류현진도 생애 처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소속으로 우승반지를 두 번이나 낀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지만 선발투수로는 처음이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이었던 류현진은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올해는 당당히 선발로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로테이션을 지켰기 때문에 무난히 엔트리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저스는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클레이턴 커쇼~류현진~워커 뷸러~리치 힐의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했다. NLCS 7차전 마지막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커쇼는 24일 1차전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등판 순서는 유동적이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빅경기 피처임을 입증했지만 NLCS에서는 밀러파크 원정 2경기에 나서 다소 부진했다. 2차전에서 4.2이닝 2실점, 6차전에서는 변화구 제구난조로 3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한다면 보스턴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수도 있지만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3~4차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다.

이환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