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국가대표 선수 성 학대 파문을 초래한 산하 미국체조협회의 자격을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USOC의 세라 허쉬랜드 위원장은 5일 체조협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체조협회는) 문화를 바꾸고, 리더십을 재건하며, 회원들에게 봉사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AFP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체조협회는 국가대표 주치의 래리 나사르가 수십 년간 250명이 넘는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나사르는 재판에 넘겨져 올해 초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피해자 중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도 포함됐다.
미국체조협회는 나사르의 범행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케리 페리 전 체조협회 협회장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고, 지난달 취임한 베리 보노 협회장은 올림픽 체조 스타들의 추가 폭로 이후 나흘 만에 사퇴했다.
미국체조협회가 그동안 미국 전역의 3천 개 클럽, 15만 명 이상의 선수를 대표해왔고 현재로는 협회를 대신할 다른 조직이 없는 만큼 국제대회 참가를 포함해 일정 기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USOC는 "현재는 완전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