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5개를 주고받았다. 5년 만에 해외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도밍고 산타나가 만루포를 터뜨린 시애틀이 오클랜드를 꺾고 웃었다.
시애틀은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오클랜드를 9-7로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시애틀은 이날 마르코 곤살레스가 선발 투수로 나서는 가운데 디 고든(2루수)~미치 해니거(중견수)~제이 브루스(1루수)~에드윈 엔카나시온(지명타자)~도밍고 산타나(좌익수)~오마르 나바에즈(포수)~라이언 힐리(3루수)~팀 베컴(유격수)~이치로(우익수)가 출격했다. 오클랜드는 마이크 파이어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라몬 라우리아노(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스티븐 피스코티(우익수)~크리스 데이비스(지명타자)~채드 핀더(좌익수)~맷 올슨(1루수)~주릭슨 프로파(2루수)~마커스 세미엔(유격수)~닉 헌들리(포수)가 라인업을 구성했다.
기선 제압은 오클랜드가 했다. 1회 말 2사에서 3번 타자 피스코티가 곤살레스의 3구째를 통타,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1호 홈런. 2회에도 세미엔이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점수 차를 2-0으로 벌렸다. 그러나 3회 초 공격에서 시애틀이 맹추격했다. 1사 2루에서 고든이 2루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산타나가 2사 만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로 단숨에 5-2 역전을 끌어냈다. 지난 시즌 밀워키에서 홈런 30개를 쏘아올린 그는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으로 웃었다.
오클랜드는 이어진 3회 말 4번 데이비스가 2사 3루 상황에서 투런포를 가동하며 다시 1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4회 초 해니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5회 힐리의 1타점 적시타와 베컴이 상대 세 번째 투수 라이언 덜로부터 투런포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점수 차를 다시 9-4로 벌렸다.
오클랜드는 저력이 있었다.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채프먼이 7회 말 1사에서 1, 2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닉 럼블로우로부터 스리런 홈런포를 터뜨렸다. 세미엔과 로비 그로스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 팀의 지속한 화력쇼에 도쿄돔은 뜨거워졌다. 그러나 더는 오클랜드가 추격하지 못했다.
시애틀 선발 곤살레스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9회 헌터 스트릭랜드가 2점 차를 지켜냈다.
선발 출격 예고로 기대를 모은 이치로는 이날 역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넷 1개를 얻어냈다. 팀이 0-2로 뒤지던 2회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선발 마이크 파이어스를 상대로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5-4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4회 수비에서 다니엘 보겔백과 교체되면서 도쿄돔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서비스 감독과 뜨겁게 포옹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그는 뜨겁게 눈시울을 붉혔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