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승리 행진이 계속되자 승리 비결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구력, 커맨드, 평정심, 구종활용 능력 등등.
그 분석대로 류현진은 뛰어난 제구력으로 탁월한 커맨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구력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고 커맨드는 볼까지 포함해 투수가 던지고 싶은 곳으로 투구하는 능력으로 범위가 조금 더 넓다. 여기에 류현진은 5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타자를 요리한다. 위기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도 돋보인다.
여러 분석 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LA 타임즈에 실린 허니컷 투수코치의 언급이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의 압도적 투구 비결을 "5개 구종을 일정하게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제구력"이라고 설명한 뒤 "어떤 타자도 류현진이 무엇을 던질지 예측하기 힘들다"라고 했다.여기서 핵심은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모든 타자를 상대로 원하는 투구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즉 제구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싸움에 능하다는 평가다. 그것도 타자가 예측 불가능한 구종으로 원하는 지점에 투구한다면, 한마디로 언터처블.
메이저리그에선 타자를 상대할 때 볼배합 등 전력분석의 중심에 투수가 있다. 포수가 아닌 투수가 마운드에서 경기를 이끌어간다. 그런 측면에서 강속구 투수가 아닌 류현진의 압도적 투구의 원천비결은 타자보다 한 치 앞을 더 내다보는데 있다. 상대타자의 머릿속에 들어앉아 있는 것처럼.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