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금속 쪼가리'라고 비하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언론들은 18일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하루 전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무례한 방법으로 언급했고,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사인 훔치기'라는 부적절한 방법을 이용해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선례가 없어 우승을 취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금속 쪼가리'라고 표현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휴스턴의 부정 행위를 변호하며 "금속 쪼가리를 회수하는 것은 소용 없는 일"이라고 언급하는 등 우승 트로피를 비꼬는 식의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사건에 직접 연관됐던 선수들도 비난 섞인 목소리를 냈다.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는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발언 이후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에게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중요한 증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또 같은 팀의 저스틴 터너는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의 이름이 커미셔너 트로피인 점을 고려, 스스로 자신의 쪼가리로 비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사인 훔치기 징계에 대해 많은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기존 입장엔 변함이 없다. 그는 '금속 쪼가리' 발언 사과 직후에도 "2017년 월드시리즈 결과를 변경하는 데엔 큰 우려가 있다. 일개 기관이 맡기에는 불가능한 과제다"라고 호소했다.

윤소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