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에 걸렸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8000명을 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스타들의 확진 소식이 이어지고, 영화의 개봉 및 제작 일정이 미뤄지는 등 할리우드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배우 톰 행크스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할리우드 배우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렸다. 영화 촬영을 위해 호주에 머무르고 있었던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호주 퀸즐랜드 주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퇴원한 톰 행크스 부부는 자가 격리 중이다.

이어 16일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올가 쿠릴렌코가 확진을 알렸다. 영화 ‘007 퀸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 역할을 맡으며 인기를 얻은 올가 쿠릴렌코는 SNS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집에서 격리된 상태”라 밝혔다. 특히 올가 쿠릴렌코는 오는 4월부터 한국에서 배우 유연석과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 ‘고요한 아침’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가 쿠릴렌코의 확진으로 인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마블 시리즈에서 헤임달 역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영국 출신 배우 이드리스 엘바도 확진 소식을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양성 판정과 자가격리 중인 상태를 알렸다.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노르웨이 출신 배우 크리스토퍼 히뷰도 SNS를 통해 확진 소식과 함께 가족들과 자가격리 중이라 밝혔다. 크리스토퍼 히뷰는 최근 넷플릭스 ‘위쳐’ 시즌2를 촬영하고 있었기에, 일정에도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 또한 넷플릭스 측은 세트장 검역과 함께 배우, 스태프들이 격리 후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 전했다.

‘겨울왕국2’에서 허니마린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레이첼 매튜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 중이라 밝혔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자가격리 중임을 알리는 스타들이 늘어나며 확진자는 계속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 개봉과 촬영 일정도 ‘줄연기’ 되고 있다.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개봉이 연기됐다. 제작과 배급을 맡은 디즈니 측은 오는 5월 1일 북미 개봉일에 대해 변함 없이 진행을 고수했지만, 미국 대형 극장들이 임시 영업 중단을 알리며 개봉일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영화 ‘뮬란’, ‘엑스맨: 뉴 뮤던트’ 등도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일찍이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오는 11월로 개봉을 연기했으며, 5월 개봉 예정이었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내년 4월 개봉으로 일정을 미뤘다. 또한 미국은 물론 유럽 등 해외 로케이션을 앞두고 있었던 작품들도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

미국 뉴욕시와 LA시에서는 모든 극장의 영업 중지 결정을 내렸고, 대형 극장 체인인 AMC, 리갈시네마, 시네마크 등이 전국 극장을 임시 폐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차선책도 마련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집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VOD, OTT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자사 제작 영화를 전세계 개봉일과 같은 날 VOD 등 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동시 공개한다. 오는 4월 10일인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가 그 첫 주인공이 됐다.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가를 부른 이디나 멘젤과 오드라 맥도널드, 켈리 오하라 등 브로드웨이 스타들은 각자의 집에서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자선 공연을 공개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저마다의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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