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길래’ 故 박철 드라마 PD가 별세한 가운데, 그의 사위이자 할리우드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가 고인을 추모했다.

박철 PD는 지난 13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MBC ‘사랑이 뭐길래’로 시청률 64.9%라는 기록을 세운 박철 PD는 지난 2008년에는 MBC드라마넷 ‘전처가 옆방에 산다’를 연출하며 최고령 PD로서의 저력도 보여줬다.

드라마계에 영향력을 미친 그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고인을 그리워하고 추모했다. 특히 웨슬리 스나입스는 지난 2003년 박철 PD의 딸 나경 씨와 결혼해 ‘한국사위’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웨슬리 스나입스도 긴 추모글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공개된 추모글에서 웨슬리 스나입스는 “당신께서는 인생을 멋지게 일구어내신 상으로 아름다운 여행길에 오르셨다”며 “한국의 재건 시대로부터 격동의 세월 속에 비전과 용기, 창의력을 통해 국민이 울고 웃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궁극적으로 한국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문화를 창조해내는 멋진 강대국으로 거듭나는 문화적 역사의 앞자락을 이끄셨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은 꽃의 향기에 감탄하지만 정작 꽃다발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뿌리의 힘인 것을 잊고 있다. 당신은 수많은 꽃의 뿌리다. 당신의 꿈을 우리에게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신의 부인, 자녀들과 자손들을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의 팬들은 당신께 감사와 경의의 찬사를 보낸다. 그랜드 마스터시여, 수고하셨다. 우리는 더 멋진 다음 회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스나입스는 자신을 “당신의 아들이자 팬, 그리고 제자”라고 표현하며 박철 PD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고인과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엄마의 바다’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자는 스나입스의 추모 글을 읽은 후 “참 동양적인, 좋은 품성의 배우”라면서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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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웨슬리 스나입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