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장해서 건강하게 잘 돌아오겠습니다.”

‘트바로티’ 김호중이 팬들을 위한 인사를 했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청에 출근,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시작한 그는 지난 9일까지도 남은 방송 녹화로 바쁜 하루를 소화했다. 김호중은 질병 치료를 사유로 병무청으로부터 선복무 승인을 받았으며 복무 시작 1년 안에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할 예정이다. 또한 김호중과의 인터뷰는 지난 9일 늦은 밤 진행됐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기간이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고, 인기도 얻었다. 그런 가운데 안팎으로 잡음이 많았던 터라 김호중은 인기만큼 고통의 시간도 보냈다. ‘사회복무요원’ 역시 그에게는 새 출발일 듯 했다.

김호중은 먼저 “‘미스터트롯’ 경연이 끝나고 나서 쉼없이 달려왔다. 지금 이시간까지도 어마어마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운을 뗀뒤 “예전에 SBS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활동을 할 때 정말 많은 선배님들이 도와주셨다. 주변에 도움을 주신 선·후배님들 그리고 우리 팬들이 안계셨으면 지금의 김호중도 없었을 거다”라며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건넸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활동 기간에 대해 “좋은 공부를 한 시간이었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다. 그 안에서 기억이 남는 좋은 일들이 더 많았다”며 “물론 아쉬운 점들도 있다. 컨디션 조절이라든지, 아쉬운 무대들이 기억이 난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다. 이제는 다 훌훌 털고 더 좋은 생각만 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계속된 스케줄 탓에 목이 쉬었지만, 김호중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밝았다. 여기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도전과 두려움도 있다”고 했다. 사회복무요원 특성상 퇴근 후에는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도 갖게 된다. 김호중에게도 바라는,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을법 했다.

김호중은 “계획이 다 있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며칠 전부터 해보고 싶은, 하고 싶은 일들을 메모지에 적어놨다. 기타를 배우고 싶다. 조금은 칠 줄 알지만, 전역 후에는 라이브로 기타를 치면서 음악을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두 번째는 작업실 겸 연습실을 마련하려고 한다.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참을 음악 얘기를 하다 “다이어트는 잘 하고 있냐”고 묻자, 그는 갑자기 큰 소리로 웃었다. 최근까지도 다이어트를 선언했지만,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쉽지 않았다고 했다. “어제도 밤에 라면을 먹었다”는 그는 “이제부터 (다이어트를)시작할 거다”며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그동안은 바쁜 스케줄 탓에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했다. 또 시기가 시기인 만큼, 운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때문에 낮에는 성실하게 복무를 한 뒤 퇴근 뒤에는 음악과 함께 운동 스케줄도 나름대로 마련했단다. 김호중은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데,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무실에 운동기구를 놓아두고 관리도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면서 “근력도 키우고 싶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또한 오는 29일 첫방송을 앞둔 SBS플러스 ‘파트너’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밝혔다. 마지막 공식 스케줄이었고, 남다른 애정이 었었던 만큼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파트너’는 가수가 직접 듀엣 파트너를 찾는 음악 예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전국민이 힘든 시기에 음악으로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던 큰 이유는 저와 비슷한 점이 많은 참가자들 때문”이라면서 “꿈에 대해 달려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연이 아니고, 마지막까지도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 꼭 많은 응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전 매니저 등 많은 폭로들에 대한 얘기였다.

김호중은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있다. 법적으로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저에게 주어진 사람이라는 신분이라는 게 있다. ‘학생신분’이라는 것 처럼. ‘가수의 신분’이었고, 이제는 ‘사회복무요원의 신분’으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규칙적인 삶을 시작한다는 게 설렌다. 긴장도 되고.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건강하게 잘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그때는 더 밝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whice1@sportsseoul.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