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27)가 일본이 배출한 역대 최고 스포츠맨으로 선정됐다.

통신사 AP는 29일(한국 시간) 2021년 ‘올해의 남성 스포츠맨(Male Athlete of the Year Award)’로 오타니를 발표했다.

일본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진출한 뒤 투타를 겸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1919년 MLB 투타의 아이콘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활약으로 각종 상을 휩쓸었다. 아메리칸리그 MVP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마운드에서는 2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18를 기록했다. 130.1이닝을 투구하며 삼진 156개를 빼앗아 1주일에 한 차례 등판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지명타자로 나선 타격에서는 126경기에서 타율 0.257 홈런 46 타점 100 OPS 0.965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홈런 46개는 MLB 전체 3위에 랭크됐다.

AL MVP를 3차례 수상한 동료 마이크 트라웃은 오타니의 2021시즌에 “매우 감동적이었다. 경기를 볼 때 가끔은 리틀리그로 돌아간 것 같았다. 8이닝을 던지고 홈런을 치고 도루를 한 뒤 우익수로 나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리틀리그에서는 팀내 최고 선수가 투타를 겸하는 게 일반적이다.

오타니의 2021년 활약은 만화에서나 가능했던 상상을 최고 선수들의 경연장인 MLB 무대에서 현실화시켰다는 점에서 팬들과 미국 기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특히 오타니는 일본인 특유의 예의바른 태도로 더욱 호평받았다.

AP 통신의 ‘어슬레티 오브 더 이어’는 1931년부터 시상된 미국에서 권위있는 스포츠 상이다. 역대 남성 분야에서 미국 국적이 아닌 경우는 7명에 불과하다. 오타니는 동양인 스포츠맨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여성 어슬레티 오브 더 이어’에는 한국의 박세리가 1998년에 수상한 바 있고,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지난해 상을 받았다.

남성 스포츠맨의 최다 수상자는 약물로 얼룩진 사이클리스트 랜스 암스트롱,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나란히 4회씩 멀티 수상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MLB 선수로는 배리 본즈(2001년), 매디슨 범가너(2014년), 호세 알튜베(2017년)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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