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영원한 MC’ 송해(본명 송복희)가 오늘(10일) 영면에 들었다.

10일 오전 4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송해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코미디언 김학래가 사회를 맡았고, 이용근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이 약력 보고,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조사, 코미디언 이용식이 추도사를 했다. 이어 조가와 분향, 헌화를 한 뒤 오전 5시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유족들과 함께 수십명의 연예계 후배들이 함께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와 그냥 대화만 하신 게 아니다. 선생님이 거친 그곳들은 재래시장이 되고, 무·배추밭이 되고, 화개장터가 됐다. 모두가 춤추고, 노래하고, 흥겹게 노는 자리를 깔아주신 우리 선생님은 할아버지·할머니를 청춘으로, 출연자를 스타로 만드는 마술사였다”며 송해의 업적을 기렸다.

이용식은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며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도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며 “수많은 가수를 스타로 탄생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셨다. 진정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후 설운도,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등 가수 7명이 ‘나팔꽃 인생’을 조가로 불렀고, 유재석, 조세호, 이수근, 임하룡, 이상벽 등 후배들이 헌화하고 목례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운구차는 송해의 개인 사무실과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과 여의도 KBS 본관을 들른다. KBS에서는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송해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할 예정이다.

고인의 유해는 생전에 ‘제2고향’이라고 여기던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된다.

앞서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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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