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여간 함께 달려온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솔로 앨범 발매야 예견된 일이었지만, 그동안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이들이 방송가에 나선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

진은 6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의 부제는 ‘석진 VS 석진 레이스’였다. 본명이 김석진인 그와 이름이 같아 절친한 방송인 지석진이 각자 팀을 구성해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었다. 이 가운데 그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남다른 예능감을 입증해 호평받았다.

‘런닝맨’은 ‘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23일 방송한 626회가 시청률 3.3%(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친 반면, 진이 힘을 보탠 627회는 4.8%로 반등했다. 1.5% 상승도 의미있지만, 올 하반기에 전파를 탄 특집 중 가장 높은 성적이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진은 TV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웹예능에도 열려 있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달 20일 래퍼 이영지와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포맷인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출연한 영상은 약 2주 만에 조회수 1367만(7일 오전 기준)을 넘겼다. 그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7일 개그맨 박명수가 진행하는 ‘할명수’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RM은 12월 2일 방송되는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이하 ‘알쓸인잡’)에 합류했다. ‘알쓸인잡’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과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이하 ‘알쓸범잡’)의 후속작으로, 나조차 알지 못했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알쓸신잡’, ‘알쓸범잡’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었던 RM은 제안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영화감독 장항준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평소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알려진 그가 이 프로그램에서 풀어낼 지식과 깊이 있는 대화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더불어 RM이 받아들 예능 성적표에도 궁금증이 모인다.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후 자체 콘텐츠에 주력했던 방탄소년단의 달라진 행보를 방송 관계자들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진이 솔로 활동과 함께 다수의 예능에 출연해 높은 화제성을 증명한 만큼, 다른 멤버들을 향한 방송가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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