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의 역사적인 헤더 두 방에도 ‘월드컵 2차전 징크스’는 무너뜨리지 못했다.

축구 국가대표 ‘벤투호’가 1승 제물로 여긴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에 져 16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에서 2-3 석패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조규성의 전광석화 같은 헤더 두 방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조규성의 동점골이 터진지 7분이 지난 후반 24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또다시 실점했다. 막판 사력을 다했으나 이강인, 김진수 등의 예리한 슛이 가나 골키퍼 손에 걸리거나 골문을 벗어나며 땅을 쳤다.

안타까운 패배와 더불어 한국은 오랜 2차전 월드컵 무승 징크스를 털지 못했다. 한국은 이전까지 10차례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4무6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954년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터키에 0-7 참패한 것을 시작으로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도 멕시코에 2-3으로 졌다. 유일하게 승점을 얻은 건 1986년(불가리아전 1-1 무), 1994년(볼리바아전 0-0 무), 2002년 (미국전 1-1 무) 2006년 (프랑스전 1-1 무)까지 네 차례다.

이번 대회 우루과이와 첫판(0-0 무)에서 제 경기력을 뽐내며 어느 때보다 2차전 기대가 컸다. 그러나 가나의 장점인 측면 공격에 수비가 휘청거리면서 세 골을 내줬다.

또 16년 만에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월드컵 승리도 놓쳤다.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토고를 2-1로 제압한 뒤엔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을 넘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고,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알제리에 2-4 참패한 적이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