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난민 특사직 물러나 "무능함과 한계에 환멸"
"난민·현지 단체 직접 소통해 구호활동 할것”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10년간 맡아온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
졸리는 16일 UNHCR과 공동 성명을 내고 "UNHCR 특사로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라면서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졸리는 2001년 UNHCR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2012년 특사로 임명됐다.
이후 이라크 모술, 예멘 등 전 세계 분쟁 현장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5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내 의료 시설을 찾아 어린이 및 자원봉사자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팔로워1400만명을 보유한 졸리가 최근 유엔이 인권 침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기관에 환멸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졸리는 6월 타임지에 "유엔이 설립된 방식 탓에 유엔은 삶과 권리를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 채 전쟁과 박해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영합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면서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