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연승에 성공했다. 쿠웨이트(9-0 승)와 태국(4-0 승)을 완파하며 조 1위로,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24일 3차전(바레인)의 결과와 상관없이 16강에 오른다.

대표팀은 명단 발표할 때만 해도 역대 아시안게임 최약체 공격수라는 냉정한 비판을 받았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만 봐도 황의조(노리치시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는 자원들이다.

다만 이번 대표팀에 공격수로 분류된 자원은 박재용(전북 현대)과 안재준(부천FC), 두 명뿐이다. 국제 무대에서는 검증이 아직 덜 된 공격수다다. 조영욱(김천 상무) 역시 최전방을 뛸 수 있으나, 그를 스트라이커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황 감독은 1~2선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무한 스위칭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해냈다. 2경기에서 13골을 뽑아냈는데, 8명이 골 맛을 봤다. 홍현석(KAA헨트), 백승호(전북 현대), 이재익(서울 이랜드)을 제외하면 모두 1~2선 자원이다. 그만큼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줬다. 박재용과 안재준도 이르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들은 경기 중에도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했다. 2차전에서는 득점은 없었지만 양 측면과 중앙을 수시로 드나든 고영준이 2개의 도움을 올렸다. 미드필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골을 적립했다.

에밀리우 페이시 쿠웨이트 감독은 “매우 전문적인 수준의 팀과 경기했다. 우리랑은 완전히 다른 수준의 팀이었다”라며 황선홍호의 공격력에 혀를 내둘렀다.

여기에 이강인이 곧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강인은 21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태국전에는 선수단과 동행했고, 경기는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22일 훈련을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강인 역시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자원이다. 측면도 중앙도 모두 소화한다. 돌파는 물론 정확한 크로스와 창의적인 패스가 그의 강점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대표팀의 1~2선 자원들과 호흡만 맞는다면,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다만 그의 몸 상태를 자세히 체크 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던 이강인은 지난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독일)전을 통해 복귀했다. 당시에도 출전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천천히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에 이강인은 꼭 필요한 존재다.

황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이강인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지금 이강인의 출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이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할 것이다. 현재로선 그렇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