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좋고 경쟁력 있는 미국 리그 진출로 컨디션 최고 
콜롬비아와 친선경기 2연전 "어린 선수들과 적극적 공격"

여자축구대표팀 간판 지소연(34ㄱ시애틀 레인)이 2년 후 월드컵까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소연은 27일 경기도 시흥 정왕동체육공원축구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내가 보기엔 다음 해 아시안컵, 2년 후 월드컵까지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라면서 "매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으로 간 이유도 거기에 있다. 미국 리그가 경쟁력이 있고 레벨이 높다"라고 밝혔다.
지소연은 지난해 1월 미국 시애틀 레인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지소연은 "유럽과 비교하면 미국은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 피지컬이 좋고 빠르다. 기술은 유럽 선수들이 뛰어나지만 미국의 어린 선수들은 기술도 좋다. 기량 좋은 선수가 많다"라고 평가했다.
지소연은 20대였던 2006년 피스퀸컵을 통해 A매치 데뷔했다. 이미 A매치 165경기를 경험한 20년 차 국가대표다. 베테랑을 넘어 노장 반열에 들어서고 있지만 지소연은 여전히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실력은 물론이고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로 팀을 이끌고 있다. 신상우 감독 부임 후에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는 이유다. 지소연과 대표팀 막내 케이시 유진 페어(18)의 나이 차는 무려 16세. 1990년대 후반, 2000년대생이 즐비한 대표팀에서 지소연은 세대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다.
지소연은 "원래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를 하러 다녔는데 이제 그럴 선수가 없다. 요새 선수들은 당돌하다. 우리 세대와는 아주 다르다. 잘 지내고 있다"라며 웃은 뒤 "내가 많이 고였다. 대표팀에 오래 있었다는 걸 실감한다. 이렇게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월드컵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매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달 30일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다음 달 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른다. 지소연은 "감독님께서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신다. 어린 친구들도 들어오며 세대교체도 되고 있다"라면서 "강한 팀을 상대로 계속해서 스파링을 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3년)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에 패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좋은 기억으로 돌리고 싶다"라고 선전을 기대했다.
여자대표팀은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선다. 지소연을 비롯한 해외파는 차출하는 쪽으로 소속 구단과 협의하고 있다. 지소연은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 나도 출전하게 된다면 오랜만에 가게 된다. 기대가 된다. 인연이 없던 대회인데 새 감독님 체제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시흥 | 글.사진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