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더비’가 펼쳐진다. 국내 팬에겐 같은 ‘왼발잡이’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맞대결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마이애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2-2로 비겼다.

마이애미는 전반 16분 살바도르 아옌데, 후반 20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연속골로 앞섰으나 막판 파울리뉴와 디에고 마우리시우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양 팀은 나란히 1승2무(승점 5)를 기록했는데 골득실에서 파우메이라스가 앞서 1위가 됐다. 마이애미는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조의 FC포르투(포르투갈)와 알 아흘리(이집트)는 같은 날 난타전 끝에 4-4로 비기면서 나란히 승점 2에 머물러 탈락했다.

파우메이라스는 B조 2위(2승1패·승점 6)를 차지한 같은 브라질 리그의 보타포구와 29일 16강전을 치른다. 마이애미는 보타포구에 골득실에 앞서 B조 1위(2승1패·승점 6)를 차지한 지난시즌 ‘유럽 챔피언’인 프랑스의 PSG와 맞대결한다.

스토리만으로도 흥미롭다. PSG는 메시의 전 소속팀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장기간 활약한 그는 2021~2023년 PSG 유니폼을 입고 프랑스 리그1과 유럽 클럽대항전을 누볐다. 2년 전 ‘깜짝 미국행’으로 화제를 모은 그가 친정팀을 적으로 만난다.

또 국내 팬에겐 메시와 이강인이 한 그라운드에서 겨룰지가 궁금하다. 둘 다 왼발잡이 테크니션이다. 공교롭게도 메시가 떠난 뒤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고 빅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시즌 막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올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 연결돼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데 클럽월드컵에 참가 중이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차전(PSG 4-0 승)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으로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보타포구와 2차전(0-1 패)에서도 후반 교체로 나섰으나 시애틀과 3차전(2-0 승)엔 결장했다.

마이애미와 PSG의 16강전은 30일 오전 1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때 다시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스포츠서울 | 신시내티=김용일 기자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