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열린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W Korea)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 역풍을 맞고 있다.
행사 현장에서 술과 음악, 유명 연예인들의 파티 장면이 쏟아지자 온라인에서는 “어디가 유방암 인식이냐”는 비판이 폭발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최 측이 공식 홈페이지에 관련 행사를 ‘유방암 파티’라고 표기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캠페인’이 아닌 ‘파티’. 이 단어 하나가 모든 걸 말해준다. 애초부터 이번 행사는 인식 개선보다는 화려한 셀럽 네트워킹과 브랜드 홍보를 위한 무대로 기획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실제로 현장에는 고급 주류 브랜드와 패션 협찬 부스가 자리했다. 또한, 더블유 코리아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을 매년 열어왔지만, 올해는 특히 상업적 색채가 짙었다는 지적이 많다. 마치 창간 20주년 성대한 축제를 연 듯했다.
박재범이 ‘몸매’를 부른 무대 역시 상징적이다. 가사의 성적 뉘앙스가 유방암 캠페인과 부조화된다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주최 측은 사전 검수나 콘셉트 조율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범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건강하시길 바란다. 좋은 마음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더블유 코리아 측은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SNS에서는 “자살 방지 예방 캠페인을 자살 파티라고 부를 거냐”, “암환자로서 너무 상처를 받았다”, “그냥 자기네 파티라고 하지 그랬냐”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진정한 인식 개선은 화려한 조명 아래가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더블유 코리아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