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가볍게 본선행 조기 확정 
홍명보호는 6월까지 기다리는 신세

아시아의 강자는 이변 없이 본선행을 조기 확정했다.
이란은 26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 8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란은 전반 16분 만에 코지마트 에르키노프에 선제골을 허용했는데, 후반 7분 메흐디 타레미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1분 뒤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에게 다시 실점했다. 패배 위기에 놓였는데 후반 38분 타레미가 극적으로 다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점 1을 추가한 이란은 6승2무, 승점 20을 확보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13)와 7점 차이여서 잔여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으로 갈 수 있다.
A조는 '죽음의 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이란을 필두로 48위 카타르, 58위 우즈베키스탄, 63위 아랍에미리트까지 전력이 비슷한 네 팀이 포진했다. 쉽지 않은 조였지만 이란은 패배 없이 8경기 만에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15위로 가장 높은 일본도 이달 월드컵 개최국(미국ㄱ멕시코ㄱ캐나다)을 제외하고 '세계 1호'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일본은 C조에 속했는데, 이란보다 빠른 7경기 만에 월드컵 진출을 결정했다.
일본, 이란의 조기 본선행으로 한국만 초라해졌다. 한국은 3월 2연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심지어 6월에도 본선행 티켓을 따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4승4무로 승점 16을 얻는 데 그친 한국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요르단(13점)과 한 경기 차이다. 3위 이라크(12점)가 26일 8차전에서 팔레스타인에 패해 1점 차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국에 천운이 따른 셈이다. 요르단은 FIFA 랭킹 64위에 불과하다. 이라크는 56위, 오만은 80위다. A, C조와 비교하면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조에 속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는데, 한국은 6월까지 기다려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 물론 한국의 본선행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라크 원정으로 치르는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본선에 갈 수 있다. 이변이 없는 한 3위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패하면 최종전까지 가봐야 안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