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서 호출, 10일 경기에 처음으로 투입, 
149년 메이저리그 역사 이정표 "유리 천장 깨져"

미국 메이저리그(MLB·프로야구)에 사상 첫 여성 심판이 등장한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6일 “여성 심판 젠 파월(49·사진)이 10일과 11일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경기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149년 역사상 여성 심판이 정규 시즌 경기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월은 더블헤더 경기를 포함해 총 3경기에서 심판을 보고, 한 경기는 포수 뒤에서 판정하는 구심(球審)을 맡을 예정이다.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파월은 고등학생 때 축구와 소프트볼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엔 소프트볼 팀에서 포수를 했고, 2001년엔 미국 여자 야구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뉴욕의 유명 미술대학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미술 교사로 일하면서 2010년부터 아마추어 소프트볼 심판으로 활동했다. 2015년 MLB 심판 선발 캠프에 여성으로 유일하게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심판 커리어를 밟기 시작했다. 파월은 2023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됐다. 그는 그해 9월 트리플A 챔피언십에서 주심을 맡았다.
메이저리그 심판협회(MLBUA)는 성명을 내고 “이 순간은 파월의 개인적 성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라며 “심판이라는 직업, 그리고 여성 스포츠의 꾸준한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발걸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 프로농구(NBA)는 1997년 바이올렛 팔머(61)와 디 캔트너(65), 미 프로풋볼(NFL)은 2012년 섀넌 이스틴(55)이 각각 처음 심판을 맡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엔 아직 여성 심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