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남주 교체라는 초유의 위기를 딛고 성공적으로 종영했다.
배우 박성훈의 돌발 논란으로 촬영 직전 교체 투입된 이채민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드라마를 살려냈다는 평가다.
‘폭군의 셰프’는 절대 미각을 지닌 왕과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사극. 원작 웹소설과 장태유 감독의 이름값으로 촬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주연 박성훈이 ‘오징어게임2’ 흥행 직후 SNS 계정에 일본 성인물 패러디 이미지를 올렸다가 삭제하며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제작진과 소속사가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박성훈은 하차를 결정했다.
급히 빈자리를 메운 건 신예 이채민. ‘일타스캔들’과 ‘하이라키’로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촉박한 한 달 동안 승마·요리·서예 훈련을 병행하며 캐릭터 몰입에 매달렸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던 그는 “잠을 줄이고 대본과 캐릭터를 붙들었다. 선배님들의 피드백과 감독님의 지도가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8월 첫 방송은 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지만, 종영 시점인 12회에서는 17.1%까지 치솟았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0%를 돌파했다. 출연 배우들도 “대타라는 말이 무색하다. 이만한 배우 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태유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엔 100% 만족이라 했다가 120%로 고쳤다. 이채민은 준비만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상대역 임윤아 역시 “곤룡포를 입고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헌 같았다”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논란으로 흔들렸던 작품은 오히려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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