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이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강연 투어 중 자연사였다고 제인 구달 연구소가 밝혔다.
구달은 1960년 탄자니아 곰베에서 시작한 장기 연구로 영장류의 도구 사용과 복잡한 사회성을 기록하며 과학의 통념을 바꿨다.
국내 대중에게 구달의 이름을 더 가까이 가져온 인물 중 하나가 이효리다.
이효리는 2011년 미국 시애틀에서 구달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이효리는 “정말 긴장했다”고 했고, 구달은 “누구나 하루 아침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비건을 둘러싼 논쟁, 동물보호 실천법, 야생동물 사육 금지 필요성까지 담담하게 조언을 건넸다.
이효리는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제인 구달’ 국내 개봉을 앞두고도 연이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동물과 환경보호에 대한 일을 하며 연예계 생활들에 제약들이 조금 있었다. 선생님을 만나 뵙고 굉장히 큰 용기를 얻었다… 한국에서 이런 일을 계속해서 알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도 해주셔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효리의 표현처럼 구달은 국내 ‘에코브리티’ 흐름에 실질적인 기준점이 됐다.
‘침팬지의 어머니’ 구달은 연구 현장을 넘어 행동으로 확장했다.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 1991년 청소년 환경 프로젝트 ‘루츠앤슈츠’를 출범시키며 보호·복원·교육을 묶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말년까지 강연과 캠페인을 이어가며 기후위기 대응과 동물복지를 촉구했다.
구달의 부고가 전해진 10월, 그가 세운 유산은 과학의 기록을 넘어 일상적인 선택으로 이어진다. 이효리의 과거인터뷰가 다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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