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간판'이 무너졌다.
한국 수영의 대표주자 황선우(21ㄱ강원도청)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로 전체 9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황선우는 파리올림픽 메달 기대주였다. 특히 200m에서는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만큼 포디움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벗어난 성적표다.
대표팀 분위기는 좋았다. 가장 먼저 출격한 김우민(22ㄱ강원도청)이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우민이 스타트를 잘 끊은 만큼 황선우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황선우는 예선을 4위로 마쳤지만, 결승에 오를 만한 페이스였다. 준결승 레이스 시작 후 절반을 달린 시점까지만 해도 흐름이 괜찮았다. 1조 5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황선우는 100m 지점까지 1위를 지켰다. 그런데 150m에서 4위로 떨어지더니, 결국 5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2조 레이스 결과 황선우는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 1분45초88)에 겨우 0.04초 뒤져 9위로 밀렸다. 아쉽게 결승 무대를 허락받지 못했다. 황선우의 메달 획득 여부는 한국 수영 르네상스의 서막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우민에 이어 황선우까지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걸면 한국 수영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요소였다.
황선우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황선우는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면서 "많이 아쉽다. 3년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자신에게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디가 잘못됐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오전, 그리고 지금 경기 전까지 몸이 괜찮아서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 마지막 50m에서 부하가 걸려 페이스가 떨어졌다"며 고개를 숙였다. 파리 |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