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진-신유빈-김제덕-남수현 등
사격-탁구-양궁 '잘파 세대' 두각
2028 LA 올림픽서 금맥 쏟아지나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한국 수영 '황금세대'로 주목받았지만 올림픽 메달에는 닿지 않았다. 김우민(23ㄱ강원도청)이 자유형 400m에서 값진 동메달로 2012 런던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메달을 선사했지만 그 뿐이다. 
메달 기대가 컸던 황선우(21·강원도청) 부진 등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새로운 세대의 희망을 봤다. 수영 황금세대는 부진했지만 사격ㄱ탁구ㄱ양궁 등에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이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金파' 세대다.
탁구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안긴 '삐약이' 신유빈(20ㄱ대한항공)을 빼놓을 수 없다. 신유빈, 임종훈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간 끊겨 있던 올림픽 탁구 메달의 혈을 다시 뚫었다.
만 5세였던 2009년 한 방송 예능 프로에 탁구 영재로 출연했던 신유빈이 한국 '탁구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톡톡' 튀는 에너지로 기운을 불어넣더니 마침내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스무살 '소녀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와 함께 올림픽 '세대 교체'는 사격에서 실감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진 자매' 반효진(17ㄱ대구체고)ㄱ오예진(19ㄱIBK)이 있다. 반효진은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 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역대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목에 건 오예진은 "귀국해 마라탕이 먹고 싶다"며 10대를 대표하는 '마라탕후루'를 언급하기도 했다.
'金파세대'의 열정은 양궁에서도 빛났다.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제덕(20ㄱ예천군청)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막내 남수현(19ㄱ순천시청)이 그 주인공.
첫 대표팀에 승선한 남수현은 '올림픽 10연패'란 위업 달성에 공을 세웠다. 
김제덕 특유의 '파이팅' 플레이는 없었지만 막내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제 역할을 다해냈다. 남자 양궁 김제덕은 시그니처 '파이팅' 포효로 심판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사실 순수한 패기가 '금빛 과녁'을 쏜 원동력일 수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남수현은 "긴장이 많이 됐는데, 그래도 저희가 간절히 열심히 준비 잘 했어서 '언니들만 믿고 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세대'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들이 주축이 될 2028 LA 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