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대회서 남자 높이뛰기 4위
가파른 성장세 속 강한 메달 의지
2연패 노리는 바르심과 진검 승부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에 입촌, 본격적으로 진검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우상혁은 지난달 14일(한국시간) 프랑스에 입성해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있는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 내 한국 선수단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3주간 훈련했다.
두 번째 올림픽이다. 군인 신분으로 참가한 2020 도쿄 대회 당시 우상혁은 한국 육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2m28을 넘으면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 나선 이진택 이후 25년 만에 한국 육상 트랙&필드에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한국 역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이후 우상혁은 이 종목 일인자로 통하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비롯해 장마르코 템베리 (이탈리아)등과 꾸준히 경쟁해왔다.
도쿄 대회 이후 우상혁의 성장세는 돋보였다.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지속했다. 자연스럽게 파리에서 우상혁은 의지가 강하다. 도쿄 때보다 더 짧아진 머리가 대변한다.
라이벌은 단연 바르심이다. 개인 최고 2m35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올해 2m33을 넘었다. 반면 바르심의 시즌 최고 기록은 2m31이다. 도쿄에서는 2m37을 넘어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일찌감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리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언급했다. 라스트댄스에서 2연패 타이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상혁은 바르심에게 쉽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게 우승이다.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마라톤의 이봉주(은메달)가 마지막이다. 마라톤이 아닌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없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남자 높이뛰기는 7일 오후 5시5분 열린다. 예선엔 31명이 출전한다. 상위 12명이 결선 진출권을 얻는다. 결선에 오르면 11일 오전 2시 메달을 향해 날아오른다.
한편, 우상혁의 또다른 경쟁자인 템베리는 예선 이틀을 앞두고 신장 결석 의심에 따른 고열로 병원에 이송됐다. 탬베리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2m37로 우상혁(2m33)보다 높다.

강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