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서채현(21·노스페이스·서울시청)은 8일 프랑스 르 부르제 스포츠 클라이밍 사이트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 클라이밍 볼더·리드 컴바인 준결승에서 8위에 자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8위에게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아슬아슬하게 손에 넣었다.

볼더·리드 컴바인에서는 문제를 푸는 방식의 볼더와 높이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리드, 두 종목을 합쳐 점수를 계산하다. 볼더에 100점, 리드에 100점씩 총 200점 만점이다.

서채현은 지난 6일 볼더에서 13위에 머물렀다. 100점 중 44.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서채현은 원래 볼더에 약점이 있고 리드에 강한 선수다. 그래서인지 서채현은 오히려 볼더 점수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서채현은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긴 한데 그래도 안 맞는 스타일의 문제를 잘 극복한 것 같다. 나쁘지 않게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는 볼더링 선수가 많아서 리드에서 뒤집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말 그대로 됐다. 서채현은 리드에서 72.1점을 획득하며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리드에서 서채현보다 나은 점수를 확보한 선수는 야냐 간브레(슬로베니아)와 예시카 필츠(오스트리아), 모리 아이(일본)까지 3명이었다. 필츠는 88.1점을 기록했다. 아냐와 아이는 96.1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브룩 라부투(미국)은 서채현과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

볼더까지 합쳐 종합 점수 116.3점을 획득한 서채현은 전체 8위에 자리했다. 볼더 순위를 고려하면 결승 진출 자체에 만족할 만하다.

준결승 전체 1위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야냐로 총점 195.7점을 기록했다. 얀야는 볼더에서 99.6점을 얻었다. 두 종목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볼더·리드 컴바인 결승은 10일 열린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