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한 행보다. LA 다저스가 프리에이전트(FA) 선발투수 최대어로 꼽힌 블레이크 스넬(32)을 품었다. 스넬은 FA 재수 성공이다.
MLB네트워크, ESPN, LA 타임즈 등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스넬을 잡았다. 5년 1억8200만달러(약 2543억원) 계약이다. 신체검사만 남았다. 추후지급이 포함됐다. 계약금만 5200만달러(약 727억원)다”고 일제히 전했다.
스넬도 대놓고 힌트(?)를 줬다. 자신의 SNS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떡하니 올렸다. 이쯤 되면 아니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스넬은 메이저리그(ML)을 대표하는 왼손 선발투수다. 탬파베이-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다. 2018년과 2023년 사이영상도 품었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다.
2023시즌을 마친 후 FA가 됐다. 시장이 차가웠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달러(약 866억원)에 계약했다. 1년 후 옵트아웃이 포함된 조건. 재수를 노렸다.
2024시즌 20경기 104이닝, 5승 3패 145삼진,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계약을 늦게 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도 했다.
전반기는 3패,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후반기 펄펄 날았다. 12경기 68.1이닝, 5승 무패 103삼진, 평균자책점 1.45를 쐈다. 모두가 알던 스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옵트아웃을 행사해 다시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다저스가 내민 손을 잡았다. 거액 계약을 맺으며 FA 재수에 성공했다.
선발 부족에 시달린 다저스다. 2024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 4.23으로 ML 전체 19위다. 내셔널리그(NL)로 한정해도 10위. 보강은 필수였다. 그 결과물이 스넬 영입이다.
2025시즌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 돌아온다. 나쁘지 않은 1년차를 보낸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건강하면 최상급 투수다. 더스틴 메이도 1년 계약으로 잡았다.
워커 뷸러와 잭 플래허티가 FA가 되면서 빠지기는 했다. 잔류가 불투명한 상태. 대신 스넬을 데려오며 강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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