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에 '젊은 리더' 관심
축협 선거 중앙선관위 위탁은 무산

'체육대통령'을 뽑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40대'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깜짝 당선한 사건은 당장 '축구대통령' 선거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신화'는 국내 체육인이 얼마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느끼는지 증명한 일이다. 갈수록 선수와 지도자, 심판, 행정가 등 종목 구성원의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대중 역시 높은 도덕적 잣대로 평가한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등 현역 시절 최고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유승민 당선인은 은퇴 이후에도 IOC 위원과 탁구협회장직을 수행하며 행정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상징성과 더불어 참신한 이미지, 세대와 유연하게 호흡하는 자세가 선거 승리의 최대 동력이었다. 체육회장 선거만큼이나 국민의 관심이 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이런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올 것인가. 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예정됐지만 후보로 나선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선거 불공정성을 화두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이후 선거운영위원회 전원 사퇴 등 파행을 거듭하며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축구협회는 체육회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신청도 했다. 그러나 16일 '어제(15일)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일정상 임의위탁선거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거 시스템 재정비와 더불어 관심이 쏠리는 건 새로운 후보가 등장하느냐다. 현재까지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 허 전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운동해 왔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신화를 통해 젊은 축구인의 도전 욕구가 커지리라는 전망을 한다. 후보인 허 전 이사장부터 "젊고 유능한 축구인이 눈치 보지 말고 (회장 출마 등에) 나섰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용일 기자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