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깊이 있는 연기력과 감정 표현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자리 잡았던 배우 김새론이 하늘로 떠났다.

지난 17일 마련된 故 김새론의 빈소에는 연예계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영화 ‘아저씨’(2010)에서 함께 연기했던 배우 원빈을 비롯해, 배우 한소희, 김보라, 그리고 가수 이찬혁과 이수현(악동뮤지션)까지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아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원빈 소속사 이든나인에 따르면 원빈은 이날 점심께 조문했으며 자신과 아내 이나영의 이름으로 조화를 보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고인과 함께 연기한 인연이 있다.

한소희는 평소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한때 김새론과 같은 소속사였던 이수현은 고인과 함께 ‘절친’으로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동료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김옥빈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하얀 국화꽃 사진을 올리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날은 배우 김새론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대중에 충격을 안긴 날로 김옥빈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서예지도 같은날 자신의 SNS에 별다른 멘트 없이 국화꽃 한 송이가 담긴 사진 한 장을 업로드했다. 서예지와 김새론은 과거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서하준, 고원희, 가수 전효성도 국화꽃 사진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쯤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새론과 만나기로 약속한 지인 A 씨가 먼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2000년 7월생인 김새론은 2001년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데뷔해 귀여운 외모로 주목받았다. 2009년에는 영화 ‘여행자’를 통해 주연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천재 아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 ‘도희야’, ‘눈길’, ‘동네사람들’, 드라마 ‘마녀보감’, ‘사냥개들’ 등에 출연해 팬들과 만났다.

이후 김새론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골드메달리스트의 소속 배우로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5월 음주 운전 및 사고 미조치 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논란을 빚은 후 전속계약이 종료됐다.

당시 김새론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가로수와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변압기 파손, 상가 정전 피해 등 사고 현장 주변에 막심한 피해를 입혔다. 이후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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