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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계엄령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코엑스몰 내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미키17’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참석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계엄령 나왔을 때 마크 러팔로가 ‘괜찮냐, 안전하게 있길 바란다’는 연락을 줬다. 저는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뉴스에서도 얘기했지만, 블랙핑크 로제 노래가 빌보드 몇 위인가에 대한 뉴스를 보던 와중에 계엄령이 나와 생경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일상은 거침없이 계속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보러 많이 와주길 바란다. 어제도 즐겁게 시사를 했다. 이것이 계엄을 극복한 시민, 국민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법적 형식적 절차만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전작 ‘기생충’(2019) 이후 약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설국열차’, ‘옥자’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이는 할리우드 영화다. ‘미키 17’은 개봉 2주 전부터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삼일절 연휴 및 3월 극장가 흥행 열기를 불 지필 최대 기대작임을 입증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어떤 작품이 개봉하길 기다리는 마음과, 개봉했을 때 달려가는 흥분감이 시네마 자체의 힘이 가진 소중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키 17’은 스펙타클한 장면도 있지만, 배우들의 섬세한 뉘앙스의 연기 자체가 스펙타클 자체인 순간도 있다. 극장에서 안 보시면 후회하실 거다”라고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영화 ‘미키 17’은 2월 28일(금) 한국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