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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브레스트전 킬러 패스 등
교체 출전에도 인상적 플레이 펼쳐
큰 대회서는 주전경쟁 밀려 아쉬움
파리생제르맹(PSG) 내에서 이강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20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브레스트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15분 교체로 들어가 PSG의 7-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파비안 루이스를 대신해 피치를 밟은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윤활유 구실을 하며 추가 득점에 힘을 보탰다. 30분 정도만 뛰었지만 이강인은 이타적이면서 날카로운 플레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후반 24분 누누 멘데스의 득점 장면에서 이강인의 활약이 빛났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아슈라프 하키미를 향해 정확한 공간 패스를 연결했다.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창조적이면서 예리한 패스였다. 이후 하키미가 페널티박스 안의 멘데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의 지분이 확실한 골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41분 세니 마율루의 마지막 득점에도 관여했다.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까지 이동한 이강인이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정확한 패스로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에게 내줬고, 이어 마율루의 슛까지 이어졌다. PSG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결과다. 앞선 1차전에서 3-0 대승했던 PSG는 두 경기 합계 10-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16강에 안착했다. 아쉬움도 남는다. 이강인은 후반기 주전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윙포워드 흐비차가 합류했고, 데지레 두에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이강인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비중이 떨어지는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간헐적으로 선발 출전하지만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대회에서는 주로 교체로 나서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주전급으로 정착하는 것 같았지만,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되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다. 출전하면 인상적인 플레이를 남기지만 제로톱과 윙포워드,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상황에서 한 자리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윙포워드 쪽에는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흐비차가 주전으로 고정되고,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주전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시즌 막바지까지도 이강인에게는 출전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다워 기자